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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솔아빠의 '사글세방'

노인은...... 본문

시화이야기

노인은......

정주(솜솔아빠) 2018. 1. 5. 15:13

노인은 고기를 잡지 않았다.
달빛들이 스러질 무렵이면 노인은 그물을 걷고 자신의 오두막집으로 돌아갔다.
이익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파는 노동은 평온할 수가 없다.
하루의 노동이 자신의 하루 생계의 몫을 넘어서고, 더더욱 다른 사람의 몫을
침범하는 경우라면 그 노동은 신성함을 잃는다.
그런 의미에서 노인의 노동은 무능력한 것이었다.
그래도 나는 그런 어부가 이 지상 어디에 존재했으면 하는 꿈을 꾸었다.
릴케가 푸른빛의 장미를 찾아 헤매었던 것처럼......

                                                                               
 - 곽재구의 포구기행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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