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솔아빠의 '사글세방'
달리는 세상에서 본문
달리는 세상에서
쓰러지지 않고,
꿋꿋하게 멈추어
서있기가
너무도 힘들고,
어리석은 짓이다.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연어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들은
산란이라는 목표가
있기에
힘든 줄 모르고,
깨지지않는 수족관벽에
머리를 부딪히며
몸부림치는
물고기들도 어리석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들은
살아야겠다는 간절함이
있기에
어리석다고 생각치 않는다.
나는
그런
목표도, 간절함도 없이
이렇게
달리는 세상에서
쓰러지지 않고,
꿋꿋하게 멈추어
서있을려니
너무도 힘들고,
어리석은 짓이다.
- 달리는 고속버스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