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솔아빠의 '사글세방'
지리산 종주(?) - 2 (134명산 10번째) 본문
지리산의 고사목!
연하천에서 벽소령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아마 형제봉이 아닌지 (?)
지리산에서 보기 드문 암릉이....
드디어 벽소령대피소에 도착.
여기는 고기구워 먹는 사람들이 없어서, 도시락 꺼내놓고 앉아서 20분간 점심식사.
갈 길이 까마득하니, 빨리 빨리 출발.
벽소령에서 세석산장으로 가는 길에.....
(목 잘릴까봐 꾸부렸더니, 애그 공간이 많이 남았네....셀카의 비애!)
덕평봉. 헥헥헥~
덕평봉 선비샘에서 목도 축이고, 물통도 채우고.....
말뚝이 있어서, 가차없이 셀카 한장......
외로운 고사목(?)
절벽 밑으로 보이는 지리산 계곡......(지나가는 아저씨가 경치 죽인다고 하길래 한장...)
거의 10시간째를 지나다 보니, 정말 죽을 지경 (몸도 마음도...)
벽소령에서 세석까지는 왜 그렇게 지겨운지....
숨을 헐떡이며 고개에 올라서서 아래를 바라보니 눈에 들어오는 세석평전이
천국이 따로 없어 보이는 구나........말 달리자~ 말 달리자~
세석대피소에도 예약은 꽉찼다고 하고, 콜라 한캔 사서 마시는 데,
왼쪽에 있는 아저씨 예약하고 왔단다. 아이고 부러버라~
"천왕봉갔다가 하산하는 것은 무리"라는 대피소아자씨 말에 눈앞이 캄캄해서
그냥 베낭 둘러메고 다시 장터목을 향해 다그닥 다그닥 출발......
"갈 때 가더라도, 그냥 가지 마세요~" 그래도 촛대봉에서, 사진 한장 찍어달라는 아자씨들
찍어 드리고, 잽싸게 "나도 한장만 찍어 주세요"........
촛대봉을 지나서 삼신봉을 향해서..... (저렇게 완만한 경사 길도, 정말 힘들게 겔겔겔.....)
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가벼.........
죽어도, 지리산 철쭉은 한장 담아가야제......
이제는 어디쯤인가도 가물 가물해지는 곳에서 고사목 한장.......
드디어 장터목산장에 도착. 도착하자마자 천둥,번개와 함께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
등산객들의 대피소가 아니라, 무슨 호텔같은 사고를 가진 대피소직원에게 잠깐 언성을
높였다.
예약없이, 일기예보도 보지않고 산에 온 사람은 "그냥 무모한 인간"이라는 취급에.......
그렇게 하고나니, 대기자명단은 받지 않고, 저녁 7시에 자리가 나면 방송을 합니다.
그것도 65세이상, 여성, 어린이 순으로.......(나는 거의 불가능)
비를 피하려고 내려간 취사장앞 공간에는 비박을 준비하고 온 사람들이 벌써 메트를 깔고
침낭을 펴고, 코펠,버너를 꺼내 식사 준비를 하고, 내일 아침 천왕봉에 일출을 보러 간다는 데,
나는 아무것도 없이 시멘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거의 10시간을 지낼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마침 비가 그치자(20여분정도 뒤), 중산리로 하산한다는 젊은이 둘을
따라서, 천왕봉을 눈앞에 두고 하산.......
중산리로 내려 오는 길은 무지하게 길고 지루하게만 느껴지고, 그래도 유암폭포는
한장 찍어야지.....
앗! 다리 난간이다. 셀카 한장 찍자. (함께 출발한 젊은이 두사람은 너무 처져서.....)
거의 3분의2정도 내려와서, 칼바위를......
아! 드디어 중산리 주차장! 오후 7시 정각.
음식점에서 사람들이 이 테이블 저 테이블에서 하산주(?)를 마시고 있길래,
나도 자리에 앉아서 주인장에게 버스시간을 물어보니, 7시40분이래.
그래서 느긋하게 파전에, 라면에, 시원한 맥주 한병 시켜서, 나온 음식을 먹을려고 하니
주인장 말씀 "막차 타실려면 한 20분정도는 내려가셔야 하는데요"
시계를 보니 7시10분. 진작 얘기하지.....라면가닥 입에 훌쳐넣고, 파전은 반만 먹고,
맥주는 거의 완샷, 또 완샷 하고는, 또다시 말 달리자~ 말달리자~
막차 못타면 진주까지 택시비 4만5천원이래~
막차를 타고 진주가는 길에 원지에서 내려서, (진주발)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가는
우등고속버스를 타니 8시 30분, 서울 도착 11시30분.
터미널계단을 내려 오기가 쬐금 힘이드네요. 시티콜 불러서 집으로.....12시 땡땡땡
이렇게 해서, 고무줄없는 팬티, 앙코빠진 찐빵 처럼,
천왕봉빠진 종주, 30분빠진 종주를 우여곡절끝에 무사히 마치고 흑흑흑.........
지리산종주하실분, 당일종주 그것도 혼자서는 왠만하면 하지 마세요. ㅎㅎㅎ
3부 이정표 모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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