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솔아빠의 '사글세방'
을왕리 본문
썰물 지나간 자리
추억 새기고,
밀물 들어온 자리
미련 남긴다.
이렇게
하루 두번씩.
갈매기 날개짓 타고
뒤늦게 떠나지만
마음속 다 열어보이고,
갈매기 울음 타고
먼저 돌아와서
눈물 가득 채운다.
이렇게
하루 몇번씩.
썰려가는 물결 따라
달려가보지만
내 발밑 모래알
울음 울고,
밀려오는 물결 피해
달려와보지만
모래 위 내마음
숨 멈춘다.
이렇게
하루 수십번씩.
만들면 부서지고,
새기면 지워지고,
남기면 사라지고,
이렇게
죽을 때까지.
- 한낮의 을왕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