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시화이야기 (30)
솜솔아빠의 '사글세방'
걸인의 노래
걸인의 노래 삶은 계란 한 개를 반으로 잘랐더니 그 속에 보름달이 두 개나 숨어 있었네 세상이 이토록 눈부신 뜻 내장만 비우고도 알 수 있는 일 - 이외수시화집 "그리움도 화석이된다"中에서 -
시화이야기
2018. 1. 5. 15:17
거차에서 꾸는 꿈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오늘 나는 거차(지명)에서 또 하나의 꿈을 꾼다. 그것은 이곳 바닷가 어딘가에 개펄이 잘 보이는 장소를 잡아 쓸쓸한 여행자의 영혼이 하룻밤쯤 쉬어 갈 수 있는 집을 하나 마련하는 것이다. 그곳에서 여행자는 또 다른 쓸쓸한 영혼들과 함께 세상에서 무..
시화이야기
2018. 1. 5. 15:16
노인은......
노인은 고기를 잡지 않았다. 달빛들이 스러질 무렵이면 노인은 그물을 걷고 자신의 오두막집으로 돌아갔다. 이익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파는 노동은 평온할 수가 없다. 하루의 노동이 자신의 하루 생계의 몫을 넘어서고, 더더욱 다른 사람의 몫을 침범하는 경우라면 그 노동은 신성함을 ..
시화이야기
2018. 1. 5. 15:13
외로움
외로움이 찾아올 때,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 사랑이 찾아올 때보다 더 귀한 시간이다.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의 깊이, 삶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 곽재구의 포구기행中에서 -
시화이야기
2018. 1. 5. 15:12
고백
고백 여전히 나는 고통입니다. 여전히 나는 걱정입니다. 또 여전히 나는 외로움입니다. 이 모두를 숨기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나의 고통과 걱정과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 잘생긴 사진들도 나를 보여 주기 위한 것이고 아름다운 글들도 나를 미화시키려..
시화이야기
2018. 1. 5.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