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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솔아빠의 '사글세방'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
근원적인 슬픔 - 서구취향 - 도시적 감성 - 행동으로까지는 가지 못하는 진보주의 - 이에 따른 가벼움 - 리듬, 이러한 박인환 시인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는 시가, 당대의 딜레탕트 이진섭의 작곡으로 유명해진 『세월이 가면』이다. -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中에서 『세월이 가면』- 세월..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라디오를 들으면 단골로 듣게 되는 것이 음악을 배경으로 축축하게 젖은 성우의 목소리에 담긴 박인환 시인의 『木馬와 淑女』다. 시가 무언가 서럽고 외롭고 애달픈 분위기를 이렇게 강렬하게 전달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음색과 배경음악과 밤 ..
삶은 마음따라 白馬/ 金永哲 흩어진 삶의 조각 하나 하나 주워서 옥빛 빨래줄에 곱게 곱게 널어두고 이만큼 물러서서 물끄러미 살피다가 조각 하나 하나에 이름을 붙여본다. 행복, 기쁨, 불행, 고독, 슬픔... 행복도 내 삶이요, 불행도 내 삶이어늘 어찌하여 행복, 기쁨은 어여쁘고 불행, 고..
다시 새벽에 길을 떠난다. 제 몸을 때려 울리는 종은 스스로 소리를 듣고자 귀를 만들지 않는다. 평생 나무와 함께 살아온 목수는 자기가 살기 위해 집을 짓지 않는다. 잠든 아이의 머리맡에서 기도하는 어머니는 자기 자신을 위한 기도를 드리지 않는다. 우리들, 한 번은 다 바치고 돌아..